4개월 동안 하던 프로젝트가 90% 끝났다. 잔업이 조금 있긴하지만 말그대로 잔업이다.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다. 아마도.
그렇다고 이제 놀일만 남은 건 아닌다. 이번주까지 끝내야하는 정기 프로젝트 기획안 마감이 있고, 친구의 청첩장도 챙겨야 한다. 책 일러스트 작업도 있다. 먹고사느라 바빠 멈춤상태였던 케이크워크도 다시 시작이다.
나답지 않게 이번주에 약속이 3개나 있다. 2개는 내가 원해서. 1개는 필요에 의해서 잡은 약속이다. 잡을 땐 즐거웠는데 이렇게 몰릴 줄이야. 곤란하구만. 그럼에도 전보다는 공백이 가득하다. 너무 좋다.
해야할 일 말고 다른 거 뭐할까 하다가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 만들고 글쓰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4시간이 흘러있다. 역시 재미있는 일은 집에서 해도 집중이 아주 잘된다.
여러가지 웹빌더들이 있지만 데릭 시버스 사이트에서 영감을 받아, 웹빌더에 의존하지 않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물론 만드는 방법은 클로드가 알려줬고 배포하는데 Cloudflare workers와 Git을 이용했고, 도메인은 가비아에서 구매했다. 글은 옵시디언에 작성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만 데이터가 모두 내 데스크톱에 먼저 저장된다는 점과 디자인과 기능은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수정할 수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독립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하. 뭐 일단은 뼈대를 만들기만 했을 뿐, 아직은 별 내용이 없지만서도. 차곡차곡 쌓아가봐야지.
시버스는 희한한 사람이다. 그는 음악을 하다 관련 회사를 만들고 매각했다. 이후에는 다양한 책을 쓰고 강의를 한다. 그는 프로그래머이기도 하다. 그의 사이트에 적힌 소개에 보면 그밖에도 별걸 다 한다. 그의 웹을 구경해보면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좀 보일 거다.
그가 추구하는 삶은 미니멀리즘, 독립성, 유용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의 사이트도 그와 닮았다. 디자인이 안된 것 같지만 구성은 아주 착착 정리되어있다. 애초에 디자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설계'에 가깝다. 꾸미지 않은 것까지가 그의 의도이니 이것은 사실 좋은 디자인?
요즘 내가 읽는 그의 책 'hell yeah or no'도 비슷한 메세지를 던진다. 진짜 좋아하는 일 아니면 하지 말라. 애매하게 좋은 것들을 거절해야 진짜 위대한 것들을 할 수 있다. 라는 메세지가 담겨있다. 그밖에도 유용하고 생각해볼만한 화두를 많이 던지니 이 글을 발견하면 꼭 읽어보시길.
이 사이트에서 그의 책에 대한 생각도 하나씩 적어나가고 싶다. 정말 hell yeah인 마음이 된다면!
Comments